캐나다 프로그래머 신입 취업? 어떤 언어를 공부해야 할까?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캐나다 밴쿠버 프로그래머로 취업을 준비할 때 필요한 언어에 대해서 전적으로 제 경험에 비춰서 제가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제 2년 차가 되어가는 초보 개발자이고 한국에서는 경력이 없어서 캐나다에서 프로그래밍 공부를 해서 신입 프로그래머가 된 경우입니다. 

 

저처럼 캐나다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캐나다에서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하신 분들 혹은 아직 학교를 다니고 계신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요지는 딱 하나입니다.

 

"웹 개발을 위주로 공부하고 포트폴리오를 미리미리 만들자!"

 

저는 한국에서 딱히 배웠던 프로그래밍 언어가 없기 때문에 캐나다 컬리지에서 시키는 데로 공부를 했습니다. 1학기 때부터 배운 메인 랭귀지는 C#이었는데 별로 재밌지도 쉽지도 않았었고, 처음에 딱히 어떤 직업을 구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없었으며 이 쪽 분야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막연히 캐나다 프로그래머가 그래도 안정된 직업이 아닐까? 이런 생각으로 시작했었어요.

 

그런데 2학기에는 데이터 베이스 관련 과목을 들으면서 Oracle 데이터베이스에 대해서 SQL부터 쭉 배웠는데 이게 제게는 좀 재밌게 느껴져서 '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게 지금 보면 썩 좋은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학교 다니면서 Oracle에서 인증하는 자격증을 준비했고 1차 시험은 합격도 했었습니다. 이게 있으면 코업도 잘 구해지고 취업도 잘 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코업을 구할 때가 되자 Database 관련된 직종은 전혀 찾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 그때 부랴부랴 웹 개발 쪽을 조금 공부해서 포트폴리오도 만들고 해 봤지만, 결국 개발 실무를 할 수 있는 코업 포지션을 얻지는 못 했습니다. Database와 관련된 직종이라고 해서 인터뷰 보고 일을 하게 되었는데 결국 제가 했던 일은 Excel로 데이터를 정리하고 Excel에 있는 Visual Basic을 이용한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수정이 전부였습니다. 그게 아예 도움이 안 됐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취업에 큰 도움이 안 된 건 사실이었습니다.

 

졸업해서 캐나다 프로그래머 취업을 준비할 때도 데이터베이스 관련된 쪽은 거의 Junior 포지션을 뽑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마지막 학기 때 부랴부랴 React와 자바스크립트 등을 준비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구직을 했었습니다. 실무 경력도 없는 제가 쉽게 캐나다 프로그래머 잡을 구할 수는 없었지만, 그때부터라도 웹 프로젝트들을 여러 개 만들고 공부도 꾸준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니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고 왜 학교 다닐 때 이걸 미리미리 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더라구요.

 

한국에서 실무 경력이 있는 분야가 있으시거나 이미 대학을 다니셨던 분들이 캐나다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한 방법은 이와 다르겠지만, 캐나다에서 "Hello World"부터 시작하신 분들이라면 다른 곳에 힘 빼지 마시고 웹 개발에 집중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학교에서 메인으로 배우는 언어가 C#이면 C# 기초를 잘 닦으신 후 .NET CORE까지 쭉 깊게 공부해서 프로젝트 여러 개 해보시거나 아니면 아예 자바스크립트나 PHP 쪽으로 쭉 공부를 해보셔도 됩니다. 학교 커리큘럼만 잘 따라간다고 만족하지 마시고 1학년 끝날 때쯤엔 최신 웹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 하나 정도는 해보셔야 코업을 구하는 데도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나다 프로그래머 구직을 하면서 느낀 거지만, Junior 포지션의 경우 Web 쪽이 그래도 가장 많이 포스팅이 올라 오더라구요. 저처럼 시작이 늦은 분들은 취업을 빨리해야 영주권도 빨리 딸 수 있으니 일단 학교 다니실 때 최대한 웹 개발 쪽으로 준비를 해주시면 좋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도 다르고 코딩이 적성에 맞을지 안 맞을지도 고민이 되시겠지만, 일단 이 먼 타국에서 프로그래밍을 새로 배우기로 정하셨고 캐나다 프로그래머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시겠다고 마음먹으셨으면 다른 곳에 시간을 쓰기보다 웹 프로그래밍에 집중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