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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야기

30대 중반 캐나다 신입 개발자 취업 스토리

 

35살 시작한 웹 개발로 캐나다에 취업 성공!

안녕하세요? 캐나다 이민 와서 밴쿠버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업하여 일하고 있는 밴쿠버크리스 입니다.

 

저는 한국에서는 사무직으로 근무를 7년 정도 하다가 캐나다 이민로 와서 개발을 시작한 경우입니다. 많은 캐나다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그렇듯 저도 캐나다 이민 1세대로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뭘 해야 그나마 입에 풀칠은 하고 살수 있을까하고 한국을 떠나기 전부터 여러가지를 고민을 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기공학과를 10년쯤 전에 졸업을 하였지만, 전기와 전혀 관련되지 않은 사무직으로만 7년을 일하였기 때문에, 그리고 한국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할때 정말로 적성에 안 맞았던 기억때문에 그 와 관련된 일을 캐나다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캐나다 유학 후 이민을 계획하고 캐나다로 떠나는 상황이었으므로 학과를 먼저 정해야 했었는데, 일단 북미에선 그래도 Software Engineer(흔히들 개발자)가 돈을 좀 번다 하는 얘기를 많이 듣던 터라 '그래 나도 캐나다에서 개발자가 돼보자, 아무리 그래도 전기공학보단 쉽겠지' 하는 마음으로 Software Engineering 학과를 선택했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실제로 공부 자체는 전기공학보다 쉽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단 캐나다 유학 후 이민을 위해 토론토에 있는 2년제 컬리지에서 입학허가서를 받는 것까지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이엘츠 성적이 필요한게 일반적인데 제가 지원했던 센테니얼 컬리지는 자체 시험을 통과하면 입학 허가서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저는 자체 시험을 통해서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센테니얼 컬리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할 시간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자체 시험이 아이엘츠로 기준을 채우는것 보다는 쉽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어공부를 꾸준히는 했지만, 전혀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고, 2015년 마지막으로 친 토플 시험이 80점이 안됐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에 자체시험을 쳤는데 딱히 어려움 없이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국 나이 34살에 'Hello World'를 치며 개발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캐나다 컬리지에서 공부 한 2년에 대해서 너무 자세히 쓰면 길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간략하게만 얘기해 보자면,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함과 동시에 카페에서 파트 타임을 시작했고, 학교 공부와 병행하면서 2년간 학교를 다녔습니다. 딱히 엄청 열심히 공부한건 아니었지만, 2년 성적 평점 A이상으로 졸업을 할 수 있었고, 크게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캐나다 컬리지에서 코업이 포함된 코스를 수강하였기 때문에 3학기를 방학없이 한번에 마친 후 2학기동안 코업을 진행했습니다. 코업은 캐나다에만 있는 프로그램인데 간단히 인턴쉽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ABB라는 회사의 캐나다 법인에서 코업을 2학기 약 8개월 동안 진행하였는데, 사실 개발자 포지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구직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회사에서 전공 관련된 경력을 레쥬메에 넣는 다는 것만으로도 큰 메리트이기 때문에 코업이 있는 코스와 없는 코스를 고민 하시는 분들에겐 코업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2년만에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구직을 하면서 느낀건 저처럼 실무 경력이 없는 쥬니어 레벨은 정말 잡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캐나다로 이민을 와서 캐나다에서 개발자 포지션으로 구직을 하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보통 자국에서의 개발경력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처럼 캐나다 이민 후 쥬니어 포지션에 지원하는 나이는 많고(구직시작할때 제 나이가 한국나이로 36살이었습니다.....) 학력은 College에(그냥 평범한 전문대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한)..실무 경력은 전무한 사람은 구직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캐나다에는 신입 공채라는 개념이 없기때문에 보통 Junior로 채용공고가 있어도 경력 1년 혹은 2년을 필요로 하기도 하고 그마져도 경력이 없는 상태라면 4년제 University 출신 들과도 경쟁을 해야해서 말 그대로 산넘어 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엔 운이 좋게 구직 2개월 만에 잡을 잡았는데, 저는 컬리지 마지막 학기때 앞으로 가야할 길을 웹디벨로퍼로 정하고 그에 맞춰서 학교 공부 외의 것들을 준비 했습니다. 포트폴리오도 만들고 여러가지 프로젝트들도 혼자서 하면서 준비를 하였고 여러가지로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작은 스타트업 회사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업을 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취업을 하는 과정이나 구직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글의 요지는 캐나다 이민 후 30대 중반에 개발 공부를 시작했고, 영어도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캐나다 이민 후 캐나다에서 개발자로 취업을 하는게 불가능한 것이 아니며, 적성만 잘 맞고 재미만 찾을 수 있으면 얼마 든지 조금 늦은 나이에도 캐나다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한국에 있었다면 36살에 신입 개발자로 취업은 꿈도 못 꿨을 테지만, 이 곳은 나이를 물어보는 사람도 별로 없고 그걸 상관 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습니다. 저보다 경력이 3년 넘게 많아서 지금 제게는 하늘 같은 사수도 이제 막 20대 중반이지만, 저를 대할때 어려워 하거나 이상해 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혹은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딴 후에 어떤 커리어를 잡아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는 개발자를 추천 드립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하기에도 시작 연봉이 나쁘지 않고 한국에 비해서 근무시간도 짧고 강도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개발실력은 너무 미천하여 관련된 글을 쓰기는 어렵지만 계속 공부하면서 기회가 되면 공부하는 것들도 올려보고 어떤 업무들을 하는지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