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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야기

나의 캐나다 유학 후 이민 성공기

 

 

30대 중반 한국을 떠나 캐나다 유학 후 이민 성공한 저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30대 자녀가 없으신 젊은 부부분들의 경우 저의 사례를 참고 하시면 어느 정도 대략적인 이민 방법과 타임라인에 대해서 감을 잡으실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까지 핫했던 AIPP, 그리고 최근에 핫한 카테고리인 RNIP 등 캐나다로 이민을 오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일반적인 분들이 가장 빠르게 캐나다로 들어 오실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당연히 유학 후 이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주권을 받고 들어오는게 아니라 사실 '나 이민 가~ ' 라고 말하기엔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여러 블로그나 회사들에서 유학 후 이민을 부정적으로 말하는데 유학 후 이민으로 영주권까지 받은 제 입장에서 말하자면, 유학 후 이민은 따로 이주공사에 수익이 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이주공사들에선 부정적으로 말하는 게 많지 않나 하는 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유학 후 이민은 이주공사를 통할 필요가 전혀 없고 유학원정도에서 학교 정보나 학교 입학 신청 정도만 대행해서 하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이 또한 유학원에 큰 비용을 신청자가 지불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담비 외에 다른 커미션은 유학원이 컬리지에서 받기때문에) 

 

저는 2016년 11월에 캐나다 토론토로 입국하여 2019년 7월에 최종적으로 영주권을 획득하였습니다. 2년 반정도의 기간이 걸린, 이례적으로 유학 후 이민 치고는 빠르게 영주권을 획득하였는데,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는 아니고 30대 중반까지의 아이가 없는 부부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 입니다. 

 

제가 알기로 LMIA나 AIPP를 한국에서 진행 하여 캐나다로 들어오려면 이주 공사 또는 유학원에 몇 천만원의 돈을 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영주권이 100% 보장되지도 않을 뿐더러 중간에 어떤 변수가 생겨서 영주권을 받지 못한다 해도 환불을 하려면 길고 고통스런 싸움을 해야하는 보기엔 간편해 보이지만 쉽지 않은 길이죠. 

 

그에 비해 유학 후 이민은 일단 내가 캐나다에서 적응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육을 내가 선택하여 받을 수 있고, 영주권이 고용주 혹은 이주공사에 휘둘리는 일 없이 오롯이 내 능력으로 취득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2년간의 학비가 3천만원 정도 들어가게 되고 학교를 다니는 사람은 풀타임으로 일을 할 수 없어 수입이 줄어드는 단점도 있기는 하지만요.

 

각설하고 저의 대략 적인 유학 후 이민 타임라인을 설명 드려보면,

 

2016년 11월 캐나다 입국

2017년 1월 저 컬리지 입학 / 와이프 토론토내 회사 취업

2018년 1월 부터 아이엘츠 공부 및 시험 응시 (경력 1년차)

2018년 5월 와이프 이름으로 Express Entry 등록

2018년 12월 Express Entry Invitation 수령(경력 2년차 - Express Entry 근무 경력은 Monthly로 계산되기 때문에 한달전점수에 반영 됨)

 - 대략적인 ITA 프로필은 30대 중반, 한국 4년제대학 졸업, 한국 기업 6년 근무(3년이후론 점수 같음),

   캐나다내 근무이력 2년, CLB 8에 상응하는 아이엘츠 점수 (CLB등급 관련 표)

2019년 1월 모든 서류 제출(서류 제출은 실제 경력이 2년이상 되는 시점이어야 가능함)

2019년 7월 CoPR 수령

 

입니다.

 

 

저희 부부는 전문직도 아니었고, 이민에 유리한 직종인 개발자나 간호사 같은 직종이 아닌 일반 사무직 출신의 30대 부부입니다. 영주권도 일반 사무직 직종내에 있는 직종으로 취득하였구요.

 

저희는 보통의 유학 후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과는 다르게 컬리지를 가지 않은 사람이 캐나다내에서 경력을 쌓아서 영주권을 신청하는 방법으로 진행을 했고 제가 서두에서 30대 자녀가 없는 분들이 참고하기에 더 좋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녀가 있으면 살인적인 캐나다의 데이케어 비용때문에 누군가 한명은 양육을 해야 하므로 위와 같은 방법으로는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죠. 30대 초반에 아이가 생기기전에 이민을 오신 분들의 경우엔 컬리지 입학하신 분이 공부 마치고 졸업해서 경력쌓고 영주권 신청을 기다리기 보다는 배우자분이 경력을 쌓고 영어공부를 해서 영주권 신청을 하시는게 더 빠를 수 있습니다.

 

유학 후 이민을 오시는 경우 너무도 빈번하게 한분이 학교 다니는 동안 다른 배우자분이 영어공부를 하신다면서 어학원을 대충 다니시거나, 혹은 취업을 조금 준비해보다가 어렵다고 포기하고 집에서 부업이나 한국에서 하던일 관련을 프리랜서로 하시는 경우가 있으신데 이건 정말로 비추입니다. 일단 캐나다에서 경제 활동을 시작해야 적응도 빠르고 공부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불안함이 덜 하고 미안해서라도 파트 타임이라도 해서 보태게 되어있습니다. 

 

따로 이야기를 할 수있을지 모르겠지만 컬리지 입학당시 첫 학기 등록금을 내고 나서 저희 부부 통장에 남은 돈은 딱 만불 가량이었습니다. 다행히 와이프가 일찍 취업을 했지만 제가 일을 하지 않으면 금방 잔고가 바닥 나고 다음 학기 등록금도 위태로운 상황이어서 저도 바로 학교 다니면서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었죠.

 

결과적으로 졸업 할때까지 학비가 약간 모자라서 한국에서 대출을 천만원 가량 받은 걸 포함하여 영주권 받을 때 까지 저희가 따로 마련해야 했던 비용은 3천만원 정도였습니다. (처음 만불외에 부모님이 만불정도 도와주시고 한국에서 천만원짜리 신용대출을 받았었지요..) 2년치 학비 정도만 따로 마련한 비용으로 지출했고 나머지는 다 캐나다에서 벌어서 충당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유학 후 이민은 학비 까지 포함하면 졸업할때 까지만 1억넘게 든다고들 얘기 하시는데 저희경우엔 학비 포함 3천만원정도 들어 갔습니다.

 

물론 컬리지 다니면서 알바까지 하기 힘들 수도 있고, 캐나다 오자마자 취업하는게 어려울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초반에 이렇게 자금을 잘 지켜놓지 않으면 컬리지 졸업해서 제대로된 취업을 하여 경제활동을 하기전까지 한국에서 가져온 목돈을 모두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제 주위의 많은 유학 후 이민을 오신분들이 그런 상황이기도 하구요. 

 

유학 후 이민은 성공률이 낮다, 영주권 받기 전에 한국에서 가져온 돈 다 날린다 하는 말들도 맞는 말 이긴 합니다. 40대에 자녀 두분 데리고 4인 가족이 유학 후 이민을 오신다고 하면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여유가 있지 않으실 경우 상당한 비용의 출혈을 감수 하셔야 합니다. 영주권까지는 어떻게든 가더라도 그 전에 지출이 너무 커져서 영주권을 받은 후에 삶도 그리 편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면 아직 아이가 없는 30대 초중반 부부 분들의 경우 충분히 다 저희 처럼 큰 지출 없이 영주권까지 받고 잘 적응 하실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한 곳이 캐나다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