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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팁

연봉 협상의 기술 - 어떻게 연봉 협상 할 것 인가?

 

최근 제가 이직을 하는 과정에서 이력서를 가다듬고, 인터뷰를 준비하고, 오늘 최종으로 연봉 협상을 하기까지 일련의 일들이 있었습니다. 해서 더욱 부지런히 아래 글들을 포스팅할 수 있었는데요, 여기 시간으로 오늘 오전 11시 최종으로 제가 오퍼를 억셉트 하기 까지 개인적이며 실제 있었던 저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오늘은 연봉 협상의 기술에 대해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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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인터뷰 준비 방법 : 보러가기

 

캐나다로 오기 전 한국 기업에서 근무할 때에만 해도 매해 3월 진행되는 연봉 협상은, 사실 협상 이라는 단어가 유명무실한 이벤트였습니다. 회사에서 알아서 전년도 고과 점수를 토대로 정해진 비율에 맞게 (제가 다니던 S사 기준, A고과 연봉 7 ~ 10% 인상, B고과 5 ~ 7%, C고과 경제성장률 반영 3 ~ 5% 인상 N고과 이하 동결 또는 삭감) 이런 식의 시스템으로 반영, 임직원들은 회사 시스템으로 들어가 연봉 협상 내용에 동의하고 사인하게 되어 있었지요. 

 

 

해당 연봉 협상 내용에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기는 하나, 이의를 제기하고 인사과와 면담을 하게 되면, 그렇게 했다는 경험담을 들어본 바 없거니와 한 해 동안 점수로 매긴 내 고과에 이미 동의하고 지나 온 시점에서 연봉 협상이 무의미 함을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요? 모두들 그냥 의례 전년도 고과에 특별한 두각을 내지 못했다면 Click Click 하고 연봉 협상을 넘어가게 마련이었습니다. 

 

협상 이라는 단어, 

한국의 문화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고, 워낙 갑을 관계 월급 노예라는 말이 난무하는 시대인 터라 그 단어 만으로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으실 수 있습니다. 연봉 협상..이라고 하면 왠지 자신 없고 머리도 아프고 궁극에는 귀찮고. 내가 무슨 영광을 보리 하며 그냥 좋은 게 좋은 거 하고 넘기는 대인배가 되어 버리고 싶으신가요? 

 

이런 마인드를 가지신 분 이라면 오늘 연봉 협상에 대한 제 글을 읽고 생각이 좀 바뀌셨으면 좋겠어요. 한 통의 전화 또는 이메일로 내 인생이 달라질 수 있고, 연봉 협상에서 승리를 하면 더 큰 동기부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힘들고 머리 아프고 굳이 이렇게 해야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만약 이기신다면요? 더없이 본인 스스로가 기특하실 거예요. 믿으십시오, 연봉 협상 테이블로 가실 만한 가치가 반드시 있습니다. 

 

협상의 기술 ,

물론 잘 아시겠지만, 기술을 들어가기 전에 먼저 연봉 협상은 회사 측에서 오퍼를 받고 나서 시작하게 되시기 때문에 실제 오퍼를 받기 전 단계에서는 네고를 시도하지 않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너무 당연하지만 인터뷰 단계에서 넌지시 연봉 협상을 하려고 하는 회사들이 종종 있는데요, 이때에는 일단 아주 기본적인 정보만 교류하고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에서 더 자세히 얘기 나누자며 제안하시기를 권유드려요. 그래도 인터뷰어가 Director급 이상(의사결정권자) 이시고 그 자리에서 이야기 나누기를 원한다고 하면 긍정적인 답변으로 연봉에 대해서는 회사의 내규에 맞출 의사가 있음을 암시하듯 말씀하시고 협상은 추후 이 직급에 대한 제안서를 받으시면 하시도록 유도해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Tip#1. 조건들과 세후월급* 리스트 업 해 보기 

협상의 기술. 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나를 알고 또 적을 알아야 겠죠?

첫 단계는 바로 내가 원하는 조건에 대해서 준비를 하시는 거예요. 근데 조건, 어떤.. 조건?  내가 희망하는 연봉 숫자만 떠올린다는 건 사실 가희 무의미합니다. 만약 동일 분야, 동일 연차의 연봉 기준 즉, Industrial Standard(업계 평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말이죠. 

 

혹시 운이 좋아 경쟁사 또 나와의 경쟁 상대들이 얼마를 받는 지 정확히 알고 있다 해도, 나와 연봉 협상을 하는 이 회사의 기준 그리고 나의 경쟁력을 스스로 판단하셔야 하기 때문이에요. 이때 선택하실 수 있는 사고의 바람직한 순서는 제안을 할 수 있는 또는 받을 수 있는 조건에 대해 먼저 리스트 업 해 보죠.  

  • 연봉 - 제안서에 쓰인 연봉이 업계 평균 보다 위 인지 아래인 지 혹은 평균에 딱 맞는지 판단하기
  • Position (직급) - 원하는 지원분야의 직급으로 협상을 했다면 생각할 필요 없지만, 승진 협상인 경우 생각하기
  • Benefit Package (복리후생) - 경쟁 업체들의 복리 후생 조건을 찾아 보고 비슷한 수준인 지 판단하기
  • Probation Period (수습기간) - 외국계 기업 경우 평균 3 ~ 6개월의 수습기간이 있고 이 기간 동안에는 통상적으로 Benefit Package의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 기간이 짧을수록 본인에게 유리하죠. 하시만 통상적으로 3개월이 미니멈입니다.

그리고 생각하는 Range 의 연봉에 따른 월급을 실제 세후로 계산하여 눈 앞에 표로 만들어 둡니다. 본격적으로 금액이 오고 갈 때 월 단위의 차이를 미리 계산해 둔 표를 참조 하시는 게 유리합니다.

 

아래 예로 보여드릴게요. 이렇게 보면서 하시면 어떤 숫자로 협상을 하는 게 유의미한 지 스스로 판단을 하실 수 있으시고, 상대방이 던진 숫자가 내 월급으로 환산하면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 지도 쉽게 파악이 가능하시요. 

세전 / 연봉 세후 / 월급
$70,000 $4,413
$73,000 $4,593
$75,000 $4,713
$77,000 $4,833
$80,000 $5,013

 

Tip#2. 상대방이 먼저 제안하도록 유도하기 

이렇게 연봉 협상의 조건들이 눈 앞에 있다면 이 회사의 조건이 어느 정도는 분석이 되셨을 거예요. 따라서 이 회사의 Pros / Cons(장단점) 이 머릿속에 정리되어 있으십니다. 이때 전화 또는 이메일로 인사과 담당이 원하는 게 뭔데요?라고 물어 온다면

 

먼저 제가 원하는 조건은 000, 000, 000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재 검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고 어떻게 조정해 주길 바라시나요? 라고 물어오면 그때 00사에서 최선은 어떻게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라고 얘기해 보세요. 

 

연봉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상대의 패를 조금이라도 아는 게 도움이 되십니다. 아예 본인이 생각한 조건의 Range 안에 없다면 다시 적절한 이유를 들어 본인의 조건이 왜 합리적인 지 설명을 하셔야 합니다.  

 

 

Tip#3. Stay Calm (시종일관 여유로움 가지기) 

연봉 협상은, 받아내야만 하는 내가 을이거나 불리한 상황에 놓인 게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연봉 협상은 참여하는 대상 즉, 나(employee)와 회사(HR 담당자) 모두에게 머리 아프고 이기기 위해 전략적으로 나서야 하는 어떻게 보면 편하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1차 잡 오퍼를 준 입장에서 협상에 들어섰다는 것은 사측 HR 담당자 에게도 내가 협상을 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이라는 거죠. 

이 점을 끝까지 잊지 않으셔야 멘탈 싸움에서 그리고 포커페이스 게임에서 승리하실 수 있는 Key Point 입니다. 

 

아래 제가 현재 억셉트 한 회사에 메일로 드렸던 구절입니다. 영어 실력과는 무관하게 예의를 갖추어 적절한 단어로 표현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그들의 경쟁사에서 제게 제안한 조건을 말씀하시고요.

You are in a much better position to know how much I am worth to your firm than I am. However, based on my skills, expertise, my talents, and my enthusiasm and based on what I know about the position and the company, I believe a salary that I am requesting is reasonable.
Considering all these, the company is re-writing me an offer with $000,000 and I hope you could review if you can offer me the same or better.  

그리고 전화를 받았죠.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기는 어렵지만 네가 원하는 상한선이 어디냐 물어왔고, 대답했습니다. 근데 너무 겸손하게 대답한 거 같아요. 

 

그쪽에서 우리 회사랑 이런 게 다르고, 우리는 사내 분위기가 더 좋으며 그쪽은 내가 알기로 이렇다 Blah Blah 구구절절 설명을 했고 제가 거기에 너무 Pay Attention 을 했던 거 같아요. 일단 잃을 게 더 없으니 제안받은 회사에서 1 ~ 2천 불만 낮춰 부르면 되는 거였는데 말예요. 

 

 

그래서 마지막 팁이 '시종일관 여유로움 가지기' 입니다. 사측 담당자가 우는 소리를 하면 반응은 해 주되 그래도 아주 겸손하고 예의 바른 태도로 내가 바라는 미니멈은, $000,000이다. 라고 했어야 하는데 말이예요. 본인 스스로를 명품이라고 여기시면 대답하시기 쉬우실 거 같아요. 디자인도 제품력도 모두 훌륭하고 착한데 엄청 구매욕을 당길 정도로 예쁘게 제안하는 사악한 가격..! 

 

바로 그렇게 본인의 연봉을 제안해 보세요. 저는 다음번 네고는 적어도 3년 후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때를 다음 이직 시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죠, 캐나다에서도 해마다 연봉 협상의 기회가 오지는 않아요. 본인이 엄청난 실력이 있어서 인사과에 찾아가지 않는 이상은 만불 이상의 연봉 협상의 기회는 매번 이직할 때 오는 거죠. 

 

제가 연봉 협상에 성공했을까요?

사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지원하고 인터뷰를 봤던 회사들 중 세 곳에서 연락을 받았고. 이 중 한 곳은 전혀 고려 대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조건에 차이가 낫습니다. 따라서 제 비교군은 두 곳으로 좁혀졌죠. 이 두 곳 중에서도 한 곳에 더 마음이 갔어요. 업계에서 꾀 유명한 곳이고 제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두 곳을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회사 A : 인지도 - 그룹 자체는 인터네셔녈 한 회사이나 제안받은 곳은 신규사업 분야 (개척필요)
             연봉 - B사에 비해 $10,000 더 제안함
             직급 - Business Management Executive 직급으로 현재까지의 경력을 보상하는 수준
             복리 - 수습(3개월) 후 적용, 헬스 베네핏 +a

회사 B : 인지도 - 업계 내에서 성공적인 기업. 캐나다 내 a list 회사
             연봉 - 업계 평균이나 A 사에 비해 -$10,000
             직급 - Manager Level로 캐나다 로컬 경험치에는 준하나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님
             복리 - A 사와 동일한 수준

 

사실 저는 그렇게 전략적이지도 과감하지도 못 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오늘 오전 연봉 협상은 50% 성공. 그래도 A 사와의 차이를 $5,000 수준으로 줄였기 때문에 아예 실패라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2,000 정도 차이나는 수준으로 제안했어도 받아들여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죠. 

 

사실 그래서 제 경험을 토대로 비슷한 고민을 하신다면 제 글을 읽고 후회 없고 성공적인 협상이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과, 향후 제게 또 있을 기회에 좀 더 냉정하고 여유롭게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 포스팅을 써 보았습니다. 

 

연말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올해 또 열심히 경력을 쌓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꼭 협상에서 승리자가 되시길 바라며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화이팅 해요 우리. 2020 화이팅 !

 

 

- 이번 포스팅은 저와 함께 캐나다로 와서 제가 스터디 퍼밋을 받은 후 오픈 워킹퍼밋을 받아 바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던 저희 와이프가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블로그를 함께 하게 됐어요 :)